감자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계약재배를 통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마트가 비용을 줄인 또 하나의 비결은 ‘톤백’에 있다.
감자를 550㎏까지 담을 수 있는 대형 포대다. 종이박스 비용을 절감했다.
포대 한 자루는 20㎏짜리 박스 27개에 해당한다. 박스를 없애면서 감자를 나눠 담는 인력이 필요 없어졌다.
포클레인이 톤백을 들어 트럭에 싣는다. 톤백은 재질이 질겨 재사용이 가능하다.
많이 담겨도 무게가 감자 사이의 공간으로 분산돼 훼손 염려도 없다.
이마트는 감자를 세척하지 않고 그대로 점포에 진열했다. 소비자가 톤백에 있는 감자를 원하는 만큼 사가도록 했다.
김갑곤 이마트 바이어는 “박스로 운송했을 때보다 20% 이상 물류비용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이번 감자 운송 실험은 이마트의 미래전략과 관련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초 전 품목에 대한 ‘초저가 전략’을 주문했다.
“모든 제품을 상식 이하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라”는 내용이었다.
감자 100g을 100원에 살 수 있다는 ‘100=100’ 프로그램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