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내수농협은 계약재배를 통한 농산물 판매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변익수 내수농협 조합장(맨 오른쪽)이 윤태선 상무(〃 왼쪽) 및 장동수 팀장과 함께 감자의 판로확대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우리가 최고] 청주 내수농협
지역 생산 감자·쌀 분산출하 통해 계약재배 농가 수취값 높여줘
군급식 등 안정적 판로도 확보 농민들, 판매 걱정 없이 농사 전념
충북 청주시 북이면 석화리에서 벼·감자 농사를 짓는 김학성씨(71)는
내수농협(조합장 변익수)만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을 책임지고 판매해주고 있어서다.
김씨는 “판로 걱정 없이 (농민은) 생산에만 신경 쓰면 돼 농사짓기가 너무 편하다”며 내수농협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내수농협이 계약재배를 통해 조합원의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면서 조합원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있다.
변익수 조합장은 “자가소비용을 제외한 조합원의 농산물 전량을 팔아준다는
목표 아래 판매사업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사업의 근간은 계약재배다. 농가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홍수출하와 헐값 판매
악순환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내수농협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량에 맞게
판매계획을 세워 조합원들이 판로 걱정 없이 농사에만 전념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계약재배 품목은 최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감자다.
내수농협은 올해도 60여농가와 13만8600여㎡(4만2000여평)를 계약재배했지만 판매에 큰 어려움이 없다.
‘군급식’이라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덕분이다.
내수농협은 현재 특대·특·상·중·하·조림용 등 6등급으로 감자를 선별한다.
이중 60%가량을 차지하는 상(160g 이상, 220g 미만)·중(100g 이상, 160g 미만) 등급 감자는
군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나머지는 도매시장으로 출하한다. 이같은 분산출하를 통해 조합원들은
일반 농가보다 20㎏들이 한상자당 3000~4000원을 더 받고 있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윤태선 상무는 “톤백 출하로 인한 비용절감과 실비 수준의 선별비·운송비를 고려하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참드림쌀> 농가의 판로 역시 계약재배를 통해 해결해주고 있다.
내수농협 자체브랜드인 <참드림쌀>은 ‘식은 밥도 맛있다’고 할 정도로 밥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역에서 농가 재배가 늘고 있다.
내수농협은 현재 이마트·오뚜기·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대형 유통업체 및 식자재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고 750여농가와 계약재배한 <참드림쌀>을 전량 매입, 높은 값에 팔고 있다.
그 혜택은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간다. 실제로 지난해 쌀 판매로 얻은 수익
1억4000여만원을 농가에 사후 정산을 통해 환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수농협은 땅콩·콩·참깨·들깨·적두 등 잡곡도 계약재배로 전량 수매한다.
이때 수매단가는 시장동향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장동수 팀장은 “땅콩의 경우 정해놓은 최저가격 이상으로 판매하면
그 차액을 추가로 정산해 농가에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채소류 수급안정사업과 연계, 양파·무·배추·대파를 계약재배해 농가소득 안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농가 호응도 높다. 김승형씨(57·청원구 북이면 금대리)는 “계약재배 덕분에
여느 농가보다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재배면적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조합장은 “계약재배 물량의 안정적인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